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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기 아키코와 사카모토 유지
    드라마/일본드라마 2022. 9. 21. 20:26

    얼마 전부터 일본 드라마를 즐겨 보고 있는데 내 마음에 든다 싶은 드라마는 작가가 노기 아키코거나 사카모토 유지인 경우가 많다.

     

    노기 아키코는 도망치는 것은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도망부끄, 니게하지), 코타키 형제와 사고팔고, 짐승이 될 수 없는 우리(케모나레), MIU404, 언내추럴, 중쇄를 찍자, 그리고 지금 보고 있는 오키테가미 쿄코의 비망록까지. 6편을 보고 7편째 보고 있다.

     

    사카모토 유지는 최고의 이혼, 마더, 당신을 울리는 사랑, 그래도 살아간다, 아노네까지 5편을 보고 지금 오마메다 토와코와 세 명의 전 남편, 첫사랑의 악마를 보고 있으니 다 보게 되면 7편이 되는 셈이다. 아, 그리고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도 봤네.

     

    노기 아키코는 원작이 있는 작품의 각본을 많이 쓴 거 같다. 도망부끄, 중쇄, 오키테가미가 원작이 따로 있는 경우였고, 내가 안 본 드라마나 영화에 참여한 경우에도 원작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다. 코타키 형제, MIU404, 언내추럴, 오키테가미 쿄코는 에피소드 식으로 각 화마다 하나의 이야기가 종결되는 경우가 많고(길어도 두 화에서 정리),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큰 줄기가 따로 있는데 마지막에 밝혀지는 식의 진행이 많다. 대체적으로 다양한 사회 문제에 노출된 약자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내용을 많이 다룬다. 이건 도망부끄에서도 마찬가지고.

     

    지금 보고 있는 오키테가미 쿄코의 비망록은 아직까진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노기 아키코니까? 하는 믿음으로 보고 있다.

     

    사카모토 유지는 이걸 같은 사람이 썼다고? 싶을 정도로 드라마마다 분위기가 다른 경우가 많다. 트렌디한 러브 코미디지만 의외로 인간관계에 대해 날카로운 통찰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이혼, 인간의 추악함과 숭고한 모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마더(악역한테도 나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음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긴 한다), 제목만 봤을 땐 절절한 로맨스인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상경한 청춘들의 생존기를 다룬 당신을 울리는 사랑, 범죄자의 가족과 피해자의 가족이 서로의 구원이 되어주는 그래도 살아간다, 케이퍼 무비에 가까운 아노네까지. 사카모토 유지는 노기 아키코의 따뜻한 시선과는 조금 다르게 인간, 사회가 가진 태생적인 슬픔을 무던하게, 하지만 날카롭게 보여주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어느 쪽이든 일본 드라마 특유의 방방 뜨는 캐릭터, 교훈 강박을 찾아볼 수 없어서 두 작가 모두 좋아한다. 노기 아키코 드라마는 그래도 왓챠에 많이 있어서 최근작은 거의 다 봤는데 사카모토 유지 드라마 중에서는 콰르텟과 스위치를 보고 싶은데 왓챠와 넷플릭스, 웨이브와 티빙, 도라마코리아에도 없다! 일해라 왓챠! 사카모토 유지, 노기 아키코 전작품을 가져 오란 말이야!

     

    나무위키 사카모토 유지 문서를 보면 사카모토 사단이라고 해서 자주 작업하는 감독들과 배우들이 정리되어 있던데 노기 아키코 작품 중에서도 자주 나오는 배우들이 있다. 당장 기억나는 건 아라가키 유이? 시간 나면 한번 정리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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